원가 기초 이야기
여사수는 재무팀의 회의실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팀원들에게 재무의 기초적인 개념을 다시 짚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고정비와 변동비, 직접비와 간접비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예정이었다. 팀원들이 회의실에 모이자 여사수는 화면에 준비한 자료를 띄웠다.
"자, 오늘은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는 주제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고정비와 변동비, 그리고 직접비와 간접비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할게요. 조선산업을 예로 들어 보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팀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료에 집중했다. 여사수는 이어서 말했다.
"우선 고정비부터 살펴보죠. 고정비는 생산량이나 프로젝트의 규모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의미해요. 조선소에서 예를 들어보면, 조선소 자체의 임대료나 고정 인력의 월급이 고정비에 해당됩니다. 배를 한 척 건조하든 열 척 건조하든 임대료나 상시 근로자의 급여는 변하지 않겠죠?"
팀원들 중 한 명이 손을 들어 질문했다. "그러면 변동비는 생산량에 따라 변하는 비용인가요?"
여사수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맞습니다. 변동비는 말 그대로 생산량에 따라 변하는 비용이에요. 조선산업에서 변동비를 예로 들면, 선박을 건조할 때 필요한 철강재료비나 외주 업체에 의뢰하는 비용 등이 있습니다. 배 한 척을 만들 때 쓰이는 자재 비용은 배를 더 만들수록 그만큼 증가하게 되겠죠."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팀원들이 메모를 하는 것을 지켜보며, 다음 개념으로 넘어갔다.
"이제 직접비와 간접비에 대해 설명할게요. 직접비는 특정 제품이나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비용을 말해요. 예를 들어, 배를 건조하는 데 드는 철강재, 엔진, 그리고 그 배를 만드는 인건비 등이 직접비입니다. 배를 만들기 위해 직접 필요한 것들이니까요."
"그러면 간접비는 무엇인가요?" 다른 팀원이 질문했다.
"좋은 질문이에요. 간접비는 특정 제품이나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지만, 전체적인 사업 운영에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말해요. 조선소에서의 예를 들면, 관리 부서의 급여나 전기, 수도 요금이 간접비에 해당됩니다. 이 비용들은 특정 선박을 만들기 위해 직접 발생하지는 않지만, 조선소가 운영되는 한 필수적인 비용들이죠."
여사수는 팀원들의 표정을 살펴보며, 좀 더 구체적인 예시를 덧붙였다. "예를 들어, 조선소에서 선박 한 척을 만드는 데 10억 원의 직접비가 든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중 자재비가 6억 원이고, 인건비가 4억 원이에요. 하지만 이 선박을 만들기 위해 전기비나 관리 부서의 급여, 임대료 같은 간접비도 발생할 겁니다. 이러한 비용은 배를 한 척 만드는 데만 쓰이는 게 아니라, 여러 프로젝트에 걸쳐 분배되죠."
팀원들은 조금 더 명확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우리가 재무를 관리할 때 중요한 것은 이 네 가지 비용을 잘 분류하고, 각 프로젝트나 생산량에 맞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지 계획하는 것입니다." 여사수는 말을 마치며 회의실을 둘러봤다. 팀원들이 집중해서 듣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는 만족스러웠다.
"이해가 되셨나요?" 여사수가 묻자, 팀원들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 팀원이 웃으며 말했다. "조선산업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시니 훨씬 이해하기 쉬웠어요."
여사수는 팀원들의 표정을 살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더 심화된 개념으로 넘어갈 때였다. 그는 자료를 다시 넘기며 화면에 새로운 슬라이드를 띄웠다.
"좋아요, 오늘 마지막으로 하나 더 중요한 개념을 설명할게요. 바로 공헌이익과 손익분기점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팀원들은 여전히 집중한 표정이었다. 여사수는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말을 이었다.
"공헌이익은 말 그대로 ‘이익에 공헌하는 부분’을 의미해요. 변동비를 제외하고 남은 금액이 고정비를 충당하고, 그 이후에 이익을 만들어 내는 거죠. 쉽게 말해,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금액이 공헌이익입니다. 여기서 고정비를 모두 채우고 나면 그때부터는 우리가 실제 이익을 얻게 되는 겁니다."
그는 조선산업을 다시 예로 들어 설명을 이어갔다. "예를 들어, 배 한 척을 판매할 때 5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가정해 보죠. 그중 30억 원이 변동비, 즉 자재비나 외주비로 나가고, 나머지 20억 원이 공헌이익이 됩니다. 이 공헌이익이 우리의 고정비, 즉 임대료나 관리부서의 급여 같은 비용을 메꾸고 남은 돈이 실제 이익이 되는 거예요."
여사수는 잠시 멈춰서 팀원들이 메모를 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자, 그렇다면 손익분기점은 뭐냐? 손익분기점은 쉽게 말해 '이익도 손해도 나지 않는 지점'을 말해요. 즉, 매출이 고정비와 변동비를 모두 충당할 수 있는 지점을 말하죠."
그는 화면에 간단한 차트를 띄웠다. 차트에는 매출과 비용이 만나는 지점, 즉 손익분기점이 표시되어 있었다.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려면, 우선 고정비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야 하고,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으로 고정비를 모두 충당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공헌이익이 충분하지 않으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해요."
그는 다시 조선산업을 예로 들며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예를 들어, 한 해 고정비가 100억 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배 한 척을 판매할 때 공헌이익이 20억 원이라면, 5척을 팔아야 100억 원의 고정비를 충당할 수 있겠죠. 이 5척이 바로 손익분기점이에요. 여기서부터 배 한 척을 더 팔 때마다 우리가 실제 이익을 얻게 되는 겁니다."
팀원 중 한 명이 손을 들고 물었다. "그러면 손익분기점이 넘으면, 그때부터는 공헌이익이 모두 순이익으로 연결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여사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죠.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공헌이익은 모두 순이익으로 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넘기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설명을 마무리하며 다시 팀원들을 둘러봤다. 모두들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여사수는 자료를 닫으며 말했다.
"결국, 우리는 변동비를 관리하고, 고정비를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공헌이익을 만들어야 합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고요."
팀원들은 다시 메모를 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사수는 그들의 표정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오늘도 그는 팀원들에게 중요한 개념을 심어주며, 회사의 재무 전략을 강화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 느낌이었다.
주말에 경주 보문호 산책하면서 생각한거 마저 정리하며 적습니다.
실무상으로는 어려운 부분입니다.
공헌이익으로 고정비를 커버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모든것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