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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영업부와 재무팀의 작은 전쟁(소설)

by 와찬 2024. 12. 17.

제목: 영업부와 재무팀의 작은 전쟁



1장: 마감의 늪 

11월 20일. 영업부의 박 대리는 숨 가쁘게 매출발생 전표를 입력했다. 

“매출채권 100 / 매출 100.”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는 빠르지만 그의 표정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오늘도 전표 처리하느라 정신없네. 그래도 난 내 할 일 했으니 끝!”



하지만 마감 시점이 다가오면 영업부 사무실은 언제나 난장판이었다.

12월 10일, 박 대리는 수금 전표를 입력하며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보통예금 100 / 매출채권 100.”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20일이나 흐르는 동안 매출채권이 정리되지 않아 회계팀에선 종종 데이터가 누락되고 오류가 발생했다.



재무팀의 이 사원은 결국 영업부에 찾아갔다. 

“박 대리님, 이번에도 마감 안 맞는 건 아시죠? 수금 전표가 늦어지면 전체 장부가 꼬여버려요. 이렇게 두면 나중에 찾기 정말 힘듭니다.”



박 대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되물었다. “회계팀에서 수금 전표를 치면 되지 않나요? 왜 우리가 그걸 또 해야 합니까? 우리는 매출만 올리면 끝인데.”



이 사원은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골랐다. 이건 현업과 재무팀 간의 오랜 줄다리기였다.





2장: 논리의 반격 

회의실. 재무팀과 영업부의 첫 번째 협의가 열렸다.

“자, 일단 매출 전표는 영업부에서 입력합니다. 이건 맞죠?” 이 사원은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박 대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매출 발생은 우리가 가장 잘 아니까.”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금입니다. 박 대리님이 말한 것처럼 회계팀이 수금 처리를 하면 간단할 수 있죠. 그런데 회계팀은 영업부만큼 거래처에 대한 정보를 잘 알지 못합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이 사원은 이어서 말했다. “우리는 정확하게 입력하려면 확인할 정보가 너무 많아요. 어느 업체에서 수금됐는지, 어느 건인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래서 가계정을 도입하려는 겁니다.”



“가계정요?” 박 대리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 사원이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영업부: “매출채권 100 / 매출 100” (변함없음)

회계팀: 수금 확인 시 “보통예금 100 / 가계정 100”

영업부: 가계정 확인 후 “가계정 100 / 매출채권 100”



“이렇게 하면 두 가지가 좋아집니다.” 이 사원은 손가락을 들어 강조했다.

“첫째, 회계팀은 입금된 수금을 바로 처리해서 장부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둘째, 영업부는 단순히 계정만 바꿔주면 되니까 추가 업무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박 대리가 반박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왜 그걸 또 바꿔줘야 하죠? 수금 확인한 것만으로 충분한데…”

이 사원이 바로 응수했다. “박 대리님, 영업부가 매출과 수금을 다루니까 거래 흐름을 가장 잘 아시잖아요. 

계정만 바꾸는 거니까 업무 부담은 크지 않습니다. 대신 이 방식으로 하면 장부 마감이 정확해지고, 수금 누락이나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이 사원은 다시 말을 이었다. “현업이 수금 내역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이를 마지막까지 확인해주셔야 합니다. 이건 단순히 재무팀이 일을 덜어주는 게 아니라, 회사의 데이터 정확성을 높이는 과정입니다.”



3장: 협력의 시작

며칠 후, 새로운 프로세스가 시범 도입됐다.

박 대리는 처음에는 탐탁지 않아 했지만 막상 해보니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음, 가계정만 바꾸면 되니까 1분도 안 걸리네?”



한 달 후, 마감 시점에 재무팀 이 사원이 박 대리에게 메일을 보냈다.

“이번 달은 매출채권 누락 건이 하나도 없습니다. 영업부 덕분에 장부 마감이 정확하게 끝났어요. 감사합니다.”



박 대리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속으로 생각했다. “꼬투리 잡힐 일도 없고, 회계팀도 편해졌으니 뭐 나쁠 건 없지.”



재무팀과 영업부의 작은 전쟁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양쪽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한 덕분에 회사의 프로세스는 한 단계 더 개선되었다.

“결국, 정답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데 있었던 거지.”



에필로그

그 이후로도 이 사원은 종종 영업부에 방문해 프로세스 개선을 함께 논의하곤 했다.

“우리 서로 귀찮지 않게 일하는 게 목표니까요.”

박 대리는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이제 우리도 마감에 쫓기지 않으니까 훨씬 편해졌잖아요.”

프로세스 개선은 단순한 논리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신입사원이 담당하고 있는 법인이 장부 마감이 늦어지길래 원인을 찾고. 

영업부와 협의, 그리고 프로세스 개선하는 것을 소설로 함 써봤습니다.

(실제로 다음주에 영업부와 미팅이 있을예정이네요...)

 

딱 신입사원이 컨트롤 하기 좋을거같아서, 지시 해놨는데.. 잘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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